2008년 10월 3일(개천절),첫째금욜
날씨 : 파아란 하늘 쥑이고, 조망 끝내주고...
코스 : 표충사 - 층층폭포 - 고사리분교 - 재약산(수미봉) - 천황재 - 천황산(사자봉) - 한계암(금강폭포) - 표충사
산행시간 : 10 : 30 ~ 16 : 30(휴식,점심식사 포함)
함께한 이 : 금복주,진아
(지도)
밀양~
경주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위치한줄 알았었는데
생각보다 제법 멀다.
그러고 보니 밀양은 오늘 첨 와보는 도시다.
만물상 같은 편의점 앞에 주차공간도 넓직하고 김이 술술 올라오는
만두찜솥이 잠시 애마를 멈추게 한다.▼
시 입구에서도 한적한 도로를 한참이나 달려와서야 볼 수 있는 표충사...
문화재관람료와 주차비를 포함 거금 8천원을 주고 참나무숲이 우거진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10시 22분....여기 도착하기까지 두 시간가량 걸렸네...▼
표충사 절내는 하산길에 둘러 보기로 하고 산행을 서두른다.
기와지붕위로 날카롭게 앉은 암봉 재약산 정상....
맑은 하늘 쾌청한 날씨...오늘 조망 좋겠구나...▼
가뭄으로 목말라 하는 계곡을 건너 따로 몸풀기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당하게 완만한 산길이 계속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전망대가 있었지만 이미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그냥 직진...
서서히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전망대에서 조금 진행하자 어디서 내려오는 물인지 수량은 풍부하지 않았지만
깊은 골을 타고 흐르는 시원한 물줄기가 눈길을 잡아 당긴다....▼
통나무를 호치켓 찝듯 찝어 연결해 길을 만들고 안전한 휀스도 설치해 놓아
경사진 위험한 바윗길을 한결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 배려...▼
첫번째 작은 구름다리...
일부러 흔들흔들 출렁거리며 건넜더니 땅을 딛는 순간 아이고 멀미야...▼
휴우~
얼마 올라오지 않았는데 와이래 디노.....
한동안 산을 오르지 못한 후유증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렇다고 힘든 표정을 지을수도 없고 저만치 앞서가며 뒤돌아 카메라를
들이대는 금복주님을 향해 애써 가뿐한 모습을 보이려....▼
아직도 햇살은 늦여름의 기세로 짱배기를 뜨겁게 달구고...▼
간신히 졸졸졸 벽을 적시고 있는 층층폭포....
폭우가 쏟아진 다음날이면 근사한 모습을 연출할 것 같은....▼
층층폭포의 구름다리....▼
드뎌 한고비는 넘긴 오름길이 끝나고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안 도대체 몇번을 쉬었는지....▼
좀전의 그 힘든 모습은 어디가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여기가 그 말로만 듣던 고사리분교터구나....
학교가 있었던 흔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고 무성한 풀과 나무만이....▼
임도에서 다시 산길로 ....▼
먹는물이라고 하기엔 좀 거시기 해보이는 조그만 샘이 있는곳을 지나자
숲을 뚫고 암봉하나가 푸른 하늘아래 손짓을 한다.
여기까지 가파르게 올라온것에 비하면 보이는 능선은 완만해 보이는데....▼
거참 금복주님 말대루 은근히 빡센길일쎄......▼
에휴~ 몇걸음 올라오지 않았는데 또 쉰다.▼
넓은 평야가 시원하게 시야를 열어주고....▼
진행할 능선은 여전히 완만해 보이건만....▼
사자평의 전망 바위위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힘들었던 오름길을
순식간에 씻어준다.▼
바위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는 앞서간 산객들이 부럽다...▼
뒤돌아본 조망...▼
중턱에서 올려다 보이던 바위....
저 바위들에 가려 정상이 보이지 않았던.....▼
그 바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재약산 정상석.....
사람들이 많이 붐비고 있어 얼른 기념사진 한장만 남기고 다시 이동....▼
천황산 정상이 건너다 보이고 이제 슬슬 점심 먹을만한 장소를 물색해가며...▼
기회가 되면 발길을 향해보고 싶은곳 ....▼
여기저기 반찬냄새가 풍겨오고 몇명이 앉을만한 곳이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벌써.....▼
나풀나풀 억새꽃이 조금씩 피기 시작하고 이미 한무리가 지나간 흔적이
둥글방하게 남겨진 자리에서 점심을 해결한다.▼
억새물결을 타고 천황산으로.....▼
가을을 찾아온 많은 산객들...▼
방금 점심을 먹은탓에 시원한 동동주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어묵도
오늘은 우리 발걸음을 잡지 못하고....▼
스악스악 울어대는 억새를 스치며 천황산으로 오른다..▼
어느새 저만치 멀어진 수미봉과 성냥곽만하게 보이는 천황재의 쉼터..▼
여리게 흐느적 거리던 억새숲은 차가운 바윗돌이 앉은 자리에선 잠시 끊어지고
오가는 사람들의 손길에 제각각 곡예를 부리고 있는 돌탑들이 그 억새들을 대신한다.▼
오늘의 최고봉 천황산 정상...
힘들게 올라온 보람을 가슴벅찬 희열로 맛보는 순간...▼
표충사까지 거의 5키로를 내려가야 하는데
아~ 또 션찮은 발목이 신경쓰이네... ▼
하산해야 할 방향...▼
지나온 재약산...▼
발을 내디딜때마다 뚝뚝 고통이 쑤셔오고 등산화 고무밑창도
거의 다 닳은 상태라 내려오는 하산길이 괴로움이다.▼
꼰들꼰들 너덜길...▼
거의 미끌리다시피 쭈루룩쭈루룩 내려오니 종점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반갑게..▼
거리가 잘못 표기되어 있었던지 수정한 흔적이 보이는 이정표...▼
이제 급경사는 다 내려온듯....▼
다리아래엔 꼬맹이 두서넛이 재잘대며 웃는소리가 계곡을 울리고
삐거덕 덜거덕 너널너덜한 구름다리 옆으로 허름한 집?암자?....
지도에 나와 있는 한계암인가?....▼
따갑고 뜨겁고 욱씬거리는 발에게 수고의 선물로 시원한 족욕...▼
저 거대한 바윗덩어리도 맥을 못추고 떠밀려 온 물살의 힘이 대단할뿐이다....▼
이젠 룰루랄라 콧노래만 부르며 걸으면 된다.▼
이렇게 뒤로 걷기도 하면서....▼
암자 Village...??ㅎㅎ▼
사리를 모셔놓은것인가?....▼
올려다 본 천황산과 재약산은 다시 하늘에 닿아 있고...▼
표충사 절 내에 만일을 대비하여 항상 대기중인 빨간 소방차....▼
표충사에 들러 감로수도 한 모금 하고 잠시 구경....▼
발목이 션찮아 예상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길어졌다.
요즘 잠시 짬 내는것도 어려울텐데 소중한 하루를 내어준 금복주님께
아주 멋진 가을선물이었다는 인사를 남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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