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대간♡ 구정맥

[스크랩] 반달곰과 살림 차릴뻔한 지리산 ... 두 번째

마빡™ 2008. 10. 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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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이와 회장님!

이번 종주에서 회장님은 무릎관리를 잘 하셨는지

거뜬하게 오르내리시고,

벼락이는 산행 내내 내가 무슨 말만 하면

"형님 자꾸 그카면 뛰었뿌니데이..." 캐쌋코...  -_-;

아이고 서러버라 다리 힘 없는넘 서러버 살겠나...

"그래 이넘아 뛰다가 콱 넘어져뿌라..."

속으로 저주를 퍼푸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나중에 무릎이 아프다고 절뚝 절뚝 거리는데

얼마나 고소한지... ㅋㅋㅋ

 

 

우리 돌도끼님은 볼 수록 진국입니다.

아화 촌동네에 에이스만 있는줄 알았는데

돌도끼님도 있다는 것을 이번에 새롭게 알았네요.

자기몸도 피곤할텐데, 작은돌 배낭에 든 짐까지

들어주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 돌도끼님도 조만간 에이스님과 함께

밤새 산을 헤매고 다닐 것 같다는 느낌이...

아화 촌에 인재가 이렇게 많은줄은...

 



또다시 아름다운 풍광에 발길은 멈추고...

 




칠선봉에 도착하니 멋있게 선 바위옆에

희야님이 자세를 잡고 있고,

이곳에서 우리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쉬어 줍니다.

아직 갈길이 먼데 이래가사......


구절초

 





다시 출발!!!

 





칠선봉을 지나고, 망바위를 지나

덕평봉 직전 선비샘에 도착합니다.

이곳 물 맛이 주능선에서는

제일 좋다나?

다들 션~~~하게 한모금씩 마십니다.

 


그리고 희야님이 제일 좋아 한다던

벽소령 가는 길에는 내가 좋아 하는

야생화들이 저마다 이쁘게 단장하고,

우리를 맞이 합니다.


꽃향유

 


쑥부쟁이

 


칼잎용담

 



벽소령가는길.


벽소령산장.

 




지리고들빼기

 


형제봉 직전에서 바라본 걸어온 길...

 

형제봉.








드디어 오늘에 중간 목적지인 연하천에 도착합니다.

먼저 도착한 산머루님과 방랑자, 보은아빠, 광야님은

저거끼리 한 잔 했는지 얼굴이 빨갛게 익어 있고,

나를 보자 마자 다시 출발 해버리는데...

에라이 모땐 강세이들아... 가다가 콱~~~~ ㅋㅋㅋ

 

암튼 우리는 이곳 연하천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난 다음 기념사진.

다들 자세들이 멋지십니다.

 


나도 그냥 갈 수 없어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다들 표정들이 영 이상합니다.

내 혼자만 카메라를 보고 있고, 다른 분들의 시선은

엉뚱한데로 향하고 있는데.... 알고 봤더니...

에이스님이 헐레벌떡 뛰어 오고 있네요.

워미워미~~~~ 진짜루 이래가사~~~

이젠 좀 지칠만도 하건만 아직도 뛰어 댕기다니

누구 말마따나 괴물은 괴물입니다. ^^*


에이스님과 함께....

 

우리는 기념을 남기고 다시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잠시 앞서 걷고 있으니

뒤에서 잠시 우리를 따르던

에이스는 내 앞을 휭하니 지나가 버리고...

아~~~ 띠바. 힘빠지게 이카나????

가다가 콱~~~~~~ ㅋㅋㅋ

 

암튼 에이스님을 먼저 보내고

우리는 부지런히 토끼봉을 향해 걸어 갑니다.

조금전까지 여유를 부리던 우리는

에이스 덕분에 좀더 부지런히 걷게 되고,

나는 잠시 볼일을 본다고 대오를 이탈합니다.

정말 잠시 볼일을 봤을 뿐인데

희야와 돌도끼는 기다려 주지도 않고

가버렸는지 아무리 앞을 살펴도 보이지 않습니다. 모땐~~~~

 

또 혼자 걸어 갑니다.

터벅 터벅 걸어 가는데

중간 중간 반달곰 출현지역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이 때 반달곰이 나타난다면

진짜루 살림이라도 차려야 할 판입니다. ㅎㅎㅎ

 


드디어 악명높은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화개재에 도착.

예전에 지리산종주하러 왔었는데

갑자기 기상 악화로 이곳 화개재에서

더이상 진행을 못하고 뱀사골 대피소에

하룻밤 지내고 뱀사골로 내려 갔었던 바로 그 화개재.

 



이곳에서 후미를 기다립니다.

금방 따라 올 것 같았던 후미는

10분 넘게 기다려도 오지 않고,

잠시 짬내어 야생화를 담아 봅니다.

 


여뀌

 


꼬리풀

 


쑥부쟁이


조금더 기다렸지만 후미는 올 생각도 않고

할 수 없이 마냥 기다릴 수만 없어 다시 출발합니다.

화개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580계단.

언젠가 모 방송 오락프로그램에서

손가락으로 허리를 눌러 주면

계단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허리를 꾹~~~ 눌러 봤습니다.

진짜로 계단을 오르는 것이 훨씬 쉬웠습니다.

님들도 다음에 해보셈. ㅋㅋㅋ

 

하지만 계단이 너무 길다 보니

오랫동안 허리를 눌러서 그런지

나중에 허리가 너무 아팠다면서... ㅠㅠ;

 


드디어 나무계단이 끝나고 잠시 숨을 고르려 시선을 높이 드니

저 멀리엔 구름과 이름 모를 산 능선이 키재기를 하고 있고,

눈앞에는 두 마리 까마귀가 자유롭게 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 나도 날개가 있다면..........................

 


다시 갈길을 재촉해봅니다.

나무계단이 끝나니 이번에는

울퉁불퉁 바위길이 앞을 가로 막고 있는데...

아이고 힘들어라........

 


산부추

 


드디어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그리고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에 올라섭니다.

 


눈앞에는 반야봉이 떡~하니 서 있고,

다행이 반야봉은 오르지 않고 옆으로 트래바스 하여 갑니다.

 


노루목

 


임걸령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가도 가도 노고단 고개는 쉽게

그모습을 보여주질 않고....

 


뒤돌아 본 반야봉은 어느새 구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드디어 노고단 고개.

 

 


운무낀 노고단은 보기만 해도 정겹고....

 

 


지긋지긋한 돌계단을 내려 서니

노고단 대피소가 눈에 보입니다.

야호~~~~~~~~ 다왔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잠시 숲으로 들어 섰다가 다시 임도를 만나

승삼재로 부지런히 내려 서니

먼저 온 님들이 수고 했다며 마중을 나와 있습니다.

아~~~ 머나먼 지리산 주능선.

드디어 끝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날아 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후미가 내려 오지 않아 완전히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는데

후미도 이제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오고,

가벼운 마음으로 화장실로 가서 옷을 갈아 입습니다.

 

하루 한끼에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무작정 뛰어 들었던 지리산종주.

몸이 편해야 즐길 수가 있는데

지독히 바쁜 일상은 하루 두 끼 식사도 허락하지 않으니...

이래가사~~~

당분간은 장거리 산행은 좀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비축해두었던 체력도 고갈되고,

산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준비도 없이 산행을 하다가는

얼마 못가서 구부러지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기우인지...

 

아무튼 예상했던 시간에 종주를 무사히 마치게 되어

마음만은 기쁩니다.

그리고 함께 하신 님들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또 하나 만들 수 있어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리고 함께 하지 못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해주신 님들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엔 좀더 준비를 잘하여

알차고 보람 있는 산행을

우리 님들 모두와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마카다 수고 했습니다. ^^


 

출처 : 경주한뫼산악회
글쓴이 : 동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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